[사드배치/산업]中무역보복 불똥 '긴장'…中정부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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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산업]中무역보복 불똥 '긴장'…中정부도 압박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7.16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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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과 무역 비중이 높은 업계가 무역보복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음 백과사전

우리나라의 고고도방위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해 중국과 무역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전자, 화학, 항공, 화장품업계 등이 무역보복 불똥이 튈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HO) 회원국으로서 직접적인 경제 제재에 나성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는 있지만 최대무역국인 중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경제 제재에 대한 파장에 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중국의 대 한국 보호무역 현황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대 중국 수출 규모는 1371억 달러로, 2위인 미국 698억 달러의 2배 수준이다. 중국에 대한 무역 흑자는 468억 달러로 전체 흑자의 40%를 상회한다. 총수출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0.7%에서 2015년 26.0%로, 1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관광객 수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598만 명으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일본의 184만 명보다 3배가 넘는다.

이번 사드 배치 결정으로 가장 큰 경제 타격이 우려되는 분야는 전자업종이다. 지난해 전자분야 중 중국 수출은 반도체가 278억 달러, 평판디스플레이어가 219억 달러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의 중국 수출 비중은 74%에 달해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자동차 분야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중국 판매 대수가 167만8922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20%를 넘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對 중국 여객노선 매출도 15%를 넘기며 한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관광업계도 위기감이 팽배하다.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2000달러로 외국인 관광객 평균 소비액의 5배에 달한다.

이들 업계는 당장 사드 효과는 없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염두에 두고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이 이번 달 말 중국과 미국 등 해외법인장 60여명을 불러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그룹도 사드 배치 발표(8일) 지후인 지난 10일 고위 경영진들이 출근해 대책회의를 연 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특별한 경제 제재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 2000년 마늘관세 보복을 당한 바 있어 관련업계는 중국의 경제 제제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농가보호를 위해 중국산 내동·초산마늘에 물리는 관세를 30%에서 315%로 10배 가량 올렸다. 그러자 중국은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중국에서 수입된 마늘의 규모는 1000만 달러가 채 안됐지만, 폴리에틸렌과 휴대전화의 對 중국 수출은 5억 달러가 넘어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결국 우리나라는 중국산 마늘에 대한 관세율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과 분쟁을 겪은 나라는 예외없이 무역보복을 당했다.

필리핀은 2009년 남중국해 영토분쟁으로 필리핀 내 중국인 관광객이 철수 했고, 베트남도 2014년 남중국해 영토분쟁으로 중국내 베트남 기업의 사업 입찰을 중지하는 보복을 당했다.

일본은 디아오다오(센카쿠) 영토분쟁과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세이프가드 적용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과 對 일본 희토류 수출 중단, 일본산 자동차와 핸드폰 등에 100% 특별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정부도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는 이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위엔화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도 “사드 배치가 중국에 심각한 손해를 가하게 된다면 중국도 이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경제 보복에 불을 지피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 신화통신,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사실상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한중관계를 크게 훼손한 결정이다. 강력한 경제보복이 있을 것” 등의 날선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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