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사 사기 판매 논란'에도 BMW 코리아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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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사 사기 판매 논란'에도 BMW 코리아는 '나 몰라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0.1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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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재고차·전시차 판매한 딜러사 처벌 의지 '부족'…고객들만 '봉'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BMW 사기판매에 '소비자 주의보' 발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BMW 딜러사들 사이에서 전시차량을 신차로 속여 판매하는 이른바 '사기 판매' 행각이 자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 인터넷 커뮤니티

BMW 코리아가 전시차량을 신차로 속여 판매하는 이른바 '사기 판매' 행각이 딜러사들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음에도 이를 묵인, 나몰라라 식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BMW 코리아는 판매에 관한 사항은 딜러사 소관이라는 입장을 견지, 편법 행위를 사실상 눈감아주고 있어 고객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BMW 한독모터스, 동성모터스 등의 딜러사들이 사기 판매는 물론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무시·우롱함에 따라 '제8차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연맹은 이번 소비자 주의보를 통해 BMW 코리아가 딜러사와의 관계에 있어 이러한 편법 판매를 제재할 방법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음에도 서로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처벌은 커녕 고객들의 고통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선 한독모터스 서초전시장의 경우, 지난해 1월 고객 김 모씨에게 타 전시장의 전시차량인 'BMW 320D'를 평택 PDI 센터에서 가져 온 신차라며 판매했다. 실제로 해당 차량은 지난 2014년 10월 입항돼 11월 반출된 북부전시장의 전시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판매한 영업사원은 물론 지점장까지 직접 나서 김 씨에게 전시차가 아니라고 잡아떼는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한독모터스는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의 조사를 통해 전시차임이 밝혀진 상황에서도 고객에게 보상을 해주지 않고 3개월 가량을 더 버텼다.

하지만 사기 판매 사실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한독모터스는 결국 김 씨에게 신차 교환 보상에 나섰다. 더불어 징벌적 손해배상 차원에서 △현금 200만 원 △블랙박스 △하이패스 △썬팅 등을 제공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뤘다.

연맹 측은 "한독모터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마지못해 보상에 나섰다"며 "연맹에서 개입하지 않았다면 소비자를 얼마나 우롱했을지 알 만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MW 동성모터스 창원전시장도 고객에 장기 재고 차량을 신차로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체면을 구겼다.

동성모터스는 지난 4월 말 BMW 640D 차량을 고객에 인도했는데, 해당 차량은 입항된 지 10개월이 지난 것은 물론 평택 PDI 센터에서 울산전시장으로 반출돼 4개월 가량 더 지난 차량이었다.

특히 피해 고객은 해댱 차량이 지난해 5월 제작돼 7월 입항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는 데, 오히려 영업사원은 "제작일은 생산을 시작한 날"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을 했으며, "울산전시장에서 차를 가져오는 것은 알았지만 전시차인 줄은 몰랐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피해 고객은 창원전시장을 7번이나 방문해 항의했지만 이제껏 "절차상 문제가 없다. 차 교환은 불가하다. 도의적으로 1년 보증 연장을 해 주겠다"는 답만 들었을 뿐이다. 연맹의 항의 공문 발송에도 동성모터스 측은 "연식을 속이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함께 고객 보상에는 아직껏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상무 이사라는 사람은 피해 고객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아무에게나 주는 게 아니다. 나 같은 사람 아는 게 의사 하나 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라"는 황당한 언사로 불쾌감을 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제의 차량은 장기재고차일 뿐만 아니라, 오래 전에 반출한 타 지점의 전시차를 가져다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건으로 환불·교환을 해줘야 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이처럼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딜러 영업사원은 물론 지점장까지 나서서 거짓말하기 바쁜데, BMW 코리아가 공개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책임을 딜러사에만 떠넘기지 말고 일련의 사례들에 대한 본사 차원의 재발 방지와 처벌 등이 강력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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