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시작부터 흔들리는 ‘투 톱 체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개혁보수신당]시작부터 흔들리는 ‘투 톱 체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2.26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과 유승민 간 갈등은 근본적 문제,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오는 27일 ‘집단 탈당’을 예고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하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정책 노선에 일부 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측면도 있지만, 신당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 의원 사이에 존재하는 ‘잠재적 갈등’ 때문이다. ⓒ 뉴시스

오는 27일 ‘집단 탈당’을 예고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하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정책 노선에 일부 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측면도 있지만, 신당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 의원 사이에 존재하는 ‘잠재적 갈등’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김 전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 저나 유승민 의원이 주장하던 것을 최근 언론에서 부풀리는 것이지, 신당 창당 과정에서 그런 것은 없다”며 ‘유 의원과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재빠르게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김 전 대표의 발언은 ‘일시적인 갈등봉합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에 두 사람이 탈당을 결정한 동기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지속적인 갈등이 탈당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 반면, 유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부터 새누리당의 기존 정책 노선을 비판하며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다 당내 갈등에 부딪히곤 했다. 탈당을 하게 된 출발점이 다른 만큼, 두 사람이 이견차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수신당이 자리 잡고 세를 확장하게 되면, 두 사람 간의 갈등은 본격적으로 표면화될 것이라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개헌과 대선, 신당 정책 노선과 관련해 엇갈리는 목소리를 냈다. 김 전 대표는 친박, 친문을 제외한 외연확장을 탈당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운 반면, 유 의원은 대북정책관이 다른 국민의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 김 전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유 의원은 당장 개헌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두 사람의 다른 정치 스타일도 갈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 전 대표의 경우 ‘보스 정치’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반면, 유 의원은 정책을 중심으로 정치를 하는 스타일이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정치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 간에 갈등은 해소되기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지금은 신당 작업 초기부터 부딪히는 모습을 보이면 서로에게 득(得)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이와 관련, <시사오늘>과 만난 보수신당 관계자는 26일 “김 전 대표는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정책들을 만들어 내는 부분이 부족하다. 반면, 유 의원은 정책은 잘 만들지만, 이를 성사시킬 수 있는 정치력이나 협상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신당 작업 초기라서 두 사람 모두 갈등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면서 “두 사람이 서로 간 갈등을 어떻게 잘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신당의 정착과 성공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