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2017년 유망 산업으로 ‘인슈테크’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관련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인슈테크 분야 확장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경쟁이 예고된다.
지난달 23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KPMG는 이번 해에 급성장할 핀테크 분야로 인슈테크를 꼽았다. 인슈테크(InsurTech)는 보험(Insurance)과 핀테크(FinTech)의 합성어로 보험서비스에 모바일 및 인공지능을 가미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당시 발표된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인슈테크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는 약 1조 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투자비용이 600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등 여러 기술이 보험 산업에 적용돼 인슈테크가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모바일 뱅킹 어플을 통한 비대면 대출 및 통장계설 등 핀테크가 활발히 사용됐다. 그러나 보험 분야는 상대적으로 과학기술과의 결합이 더뎠다. 빅데이터의 분석과 비대면 서비스 확장보다는 보험설계사와 같은 중개인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인슈테크 도입을 시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온라인보험회사인 중안보험은 2년 연속 'Fintech 100‘에서 5위 안에 선정됐다. 지난달 20일 보험연구원의 ‘중국 중안보험 인슈테크 사례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안보험은 2013년 설립된 이후 약 50억 건의 보험상품을 판매했다.
성공요인에 대해 보험가입 절차 간소화 및 기존 인터넷 사업자를 통한 보험판매 등을 지목했다. 또한 대부분의 업무를 자동화해 사업비 절감이 이루어진 것도 중요한 이유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같은 국제적 흐름에 국내 보험사에서도 지난해부터 인슈테크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주로 핀테크 분야와 업무 협력을 통한 진입 시도이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비가 차등화 하는 UBI(Usage Based Insurance)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11월 UBI연계 자동차보험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빅데이터 활용으로 비대면 플랫폼을 구축해 양질의 고객서비스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6일 인터넷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지문인식을 통한 보험가입 서비스를 출시했다. 공인인증서나 비밀번호 없이 지문인증만으로 보험가입과 계약조회를 시도할 수 있다.
한화생명도 이번해 경영전략으로 빅데이터·모바일·핀테크 등의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한화생명은 세 가지가 모두 접목된 중금리 대출인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날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험적으로 운영되던 인슈테크 산업이 이번 해에는 한층 더 진일보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대형 보험사들도 인슈테크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빅데이터 수집을 통한 창의적인 플랫폼 구축이 관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