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불황에도 R&D 투자 3년 연속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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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불황에도 R&D 투자 3년 연속 늘렸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4.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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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500억으로 전년대비 14% 증가
현대제철은 20% 줄여...동국제강도 감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철강 3사 중 연구개발 비용 투자를 늘린 곳은 포스코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지난해 철강 3사 중 연구개발 비용 투자를 늘린 곳은 포스코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국내 철강업계가 불황 파고를 넘고자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지난해 가장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 비용울 늘리며 이에 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연구개발비 지출을 줄이며, 비용 절감에 주력한 모습을 보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철강부문 연구개발 비용은 5458억 원으로, 2017년 4783억 원 대비 14.1% 증가했다. 철강 3사 중 연구개발비용을 유일하게 늘린데다, 3년 연속 증가세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2017년 1.58%에서 2018년 1.69%로 소폭 늘어났다. 해당 지표의 기준이 된 포스코의 외부 매출액이 같은 기간 30조2304억 원에서 32조3580억 원으로 7.0%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포스코가 매출 확대 폭에 맞춰 연구개발비 또한 늘렸음을 알 수 있다.

세부적인 연구개발 성과로는 자동차용 강판 기술과 고기능 제품 개발이 이뤄졌다. 자동차 범퍼빔용 기가스틸 제품을 비롯해 고기능 열연·냉연, 고급 후판 등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철강 부문에서 월드 베스트(WB), 월드 퍼스트(WF)제품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나, 대비를 이뤘다.

우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동국제강은 2017년 111억 원 규모였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107억 원을 기록,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2% 수준을 유지, 예년과 같았다.

동국제강의 연구개발비는 주로 제강·봉형강·후판 부문에서의 원가절감 기술 개발과 회사 캐시카우인 컬러·도금 강판의 수주확대를 위한 상품선 개선에 집중적으로 쓰인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동국제강은 지난해 저원가 내진철근을 개발해 내진용 강재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항균 컬러강판인 고기능성 세라믹 강판을 개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큰 폭의 연구개발비 감액이 이뤄져, 경쟁력 약화 우려를 낳는 분위기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 지출 규모가 1191억 원으로 집계, 직전 2017년 1491억 원 대비 20.1% 줄었기 때문이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0.88%에서 2018년 0.64%로 0.24% 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3년내 연구개발비와 매출액 대비 비중을 따져봐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기술연구소 증축 비용이 앞선 2년 간의 연구개발 비용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며, 연구개발 지출 규모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술연구소 건물 증축 비용이 2017년도 연구개발비에 집중 반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2018년 연구개발비가 크게 감소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며 "연구개발비 규모는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액도 증가해 그 비중이 줄어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는 차세대 초고장력 강판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대응한 고객 맞춤형 강종 개발을 가속하는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및 생산성 내실화, 지속적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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