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 대도 버거운 수입 디젤차 시장…신차 투입 ‘마지막 몸부림’ 통할까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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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만 대도 버거운 수입 디젤차 시장…신차 투입 ‘마지막 몸부림’ 통할까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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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수입 디젤차 판매량 3754대…전년比 67.4%↓
시장 쇠퇴기 속 일부 브랜드 디젤 신차 출시…틈새시장 공략
아우디 A6-폭스바겐 투아렉 등 충성고객 마지막 수요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수입 디젤차 시장이 올해 연 1만 대 판매를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디젤게이트도 버텨냈던 시장이지만, 코로나 이후 친환경 시대 전환을 맞아서는 쇠퇴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 디젤차 시장이 올해 연 1만 대 판매를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디젤 판매량이 4000대도 넘지 못해서다. 코로나 직전까지만 해도 연 7만 대 이상 판매가 거뜬했던 해당 시장의 위용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다만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디젤 신차 출시를 통해 마지막 활력을 더할 참이다. 남은 하반기 판매 확대를 통해 연 1만 대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3754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67.4% 급감했다. 수입차 시장 수요의 70% 가량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에 몰리는 데다, 강화된 환경 규제로 인해 디젤 모델들이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자연 소멸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입 디젤차 연 판매량은 산술적으로 7500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불과 5년 전이자 코로나 직전이었던 2019년 연 판매량 7만4235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디젤 게이트 위기를 거치면서도 연 10만 대 판매를 넘기며 굳건한 수요를 자랑했던 시장은 코로나를 거치며 판매량이 급감했고 결국 쇠퇴기를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다.

눈길을 끄는 점은 디젤차 명맥이 끊길 위기 속에서도 신차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데 있다. 디젤차 명가로 통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그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신형 투아렉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br>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6일 열린 신형 투아렉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아우디의 경우엔 프리미엄 중형세단인 A6의 2024년식 모델을 선보이면서 고객 선택지로 2.0 가솔린 터보와 디젤 터보를 제시했다. 지난해 해당 모델의 디젤 판매량이 1983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해당 디젤 수요를 포기하기 아쉬운 상황이다. 올해는 판매량이 184대로 크게 줄었지만 하반기 연식변경 모델 투입 호재를 발판삼아 판매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아예 디젤차 '정공법'을 택한 모습이다. 최근 출시된 3세대 부분변경 투아렉의 파워트레인을 디젤 단일로만 구성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선택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데, 국내에선 시장 수요 분석을 통해 디젤만 들여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투아렉 디젤 모델이 721대의 판매고를 올린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2020년 9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이래 3년 만에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분변경에 따른 신차효과도 누릴 수 있단 점에서 시장 안착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는 이같은 행보를 '틈새 시장' 공략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시장 내 디젤차 판매가 줄고 있음을 의식하면서도, 기존 디젤차 대표 및 전통 모델들에 남아있는 충성고객을 마지막까지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신차 투입으로 시장 활기가 더해지면서 상반기 때보다는 판매량이 오르지 않겠냐는 전망까지 조심스레 나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수입차 시장의 판매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디젤차 출시 호재라도 있으면 다행이다"라며 "디젤떨이 지적이 나오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기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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