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쉐보레 순증 효과 한 몫…“물량 뒷받침되면 지난해 24만 대 상회 가능”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달 판매 증가를 이루며 완연한 회복세를 내비치고 있다. 경기침체 및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일부 브랜드들의 약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독일차 브랜드의 판매 호조 및 아우디폭스바겐의 부활이 이를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연간 판매 26만 대 선도 재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만2945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5.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적 급등에 따라 올해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10.3% 증가한 7만7614대로 집계되는 등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벤츠와 BMW의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난해와 달리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정상화에 따른 순증 효과가 더해진 것이 긍적적 영향을 미쳤다.
우선 벤츠와 BMW는 지난달 각각 6745대, 51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1%, 58.8%의 실적 증가를 이뤘다. 4월 기준 누계 판매량을 살펴봐도 벤츠는 8.6% 오른 2만2145대를, BMW는 45.7% 오른 1만6454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지난달에만 각각 2043대, 134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의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판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생한 '0대' 판매의 설움을 극복했다. 누적 판매량도 아우디는 75.5% 늘어난 4492대를, 폭스바겐은 929.5% 증가한 4880대를 기록하며 시장 입지를 회복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외연 확대를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독일차 브랜드의 활약에 힘입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고객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다, 올해부터 쉐보레 브랜드의 수입 모델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더해지기까지 해 전년 대비 유리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글로벌 시장의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달은 신차 효과와 물량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설명이지만, 글로벌 수입차 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여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3분기에는 인기 모델 중심으로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더불어 벤츠와 포르쉐 등 판매 확대를 이루고 있는 브랜드들이 최근 배출가스 불법조작에 휘말려, 그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산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시장은 자동차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몇 안되는 국가에 속하는 데다, 고급차 시장 비중이 높아 각 메이커들의 중요 판로로서 각광받고 있다"며 "최대 관건인 물량 확보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지난해 연간 판매 규모인 24만 대는 충분히 넘어 2018년 기록한 26만 대까지도 다시 한 번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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