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전송속도 1위…현재 기준 커버리지 예상 1위
SKT, 평가 3개월전 커버리지 2배↑…"정부 의식한 것"
통신업계, 5G 줄소송 탓에 평가에 발끈…"예민한 문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정부가 실시한 5G 품질 중간평가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측정 방식이 SK텔레콤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KT "우리만 하는 SA 모드, 평가에 불리"…LGU+ "자사 주파수, 속도에 불리"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2021년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 상반기 평가’에 따르면, 5G 다운로드 전송 속도는 SK텔레콤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5G 속도는 △SK텔레콤(923.2Mbps) △KT(782.21Mbps) △LG유플러스(719.94Mbps) 순으로, SK텔레콤은 3사 중 유일하게 다운로드 속도 900Mbps를 넘겼다.
순위에 밀린 KT와 LG유플러스 측에선 볼멘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KT는 통신업계 최초로 시작한 5G SA(단독모드) 방식을 품질 평가에도 고려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SA모드는 현재 KT만 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KT는 SA 방식이 하반기 품질평가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고 판단, 최근 정부를 향해 측정 방식 변화를 요청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이용자 체감 품질이 최우선"이라며 "(SA 모드) 이용자 수에 따라 구체적인 측정 방식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추가 주파수 할당 요구에 힘을 싣고 있다. 추가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속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편익에 도움이 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입장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정부를 향해 5G 서비스에 쓰이는 3.5GHz 주파수의 인접대역(20MHz폭)을 추가로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쟁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논의가 진척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파수 양과 속도는 비례하기 때문에, 타사보다 약 20%가 적은 주파수를 운용하고 있는 자사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타사와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은 그만큼 LG유플러스가 기지국이나 장비에 투자를 해서 변수를 최대한 줄인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SKT, 평가 앞두고 커버리지 2배 증설…"5G 소송, 예민한 문제"
'속도 1위' 왕좌를 차지한 SK텔레콤도 평가를 의식해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였다. 평가 발표를 앞두고 3개월 만에 커버리지(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를 이례적으로 2배 이상 늘린 것.
상반기 커버리지는 지난 5월 기준으로 △LG유플러스(6805.25㎢) △KT(6333.33㎢) △SK텔레콤(5674.79㎢) 순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지난달 15일자로 게시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1만 2772.2㎢) △LG유플러스(1만 2598㎢) △KT(1만1928㎢) 순으로 순위가 급격히 뒤바뀐다.
애초에 근소한 격차인 데다, 최신 정보까지 포괄하면 꼴찌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게 SK텔레콤 측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지국 증설과 장비 성능 등을 올리면서 막판에 순위를 뒤집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사가 이처럼 정부 중간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은 이용자들이 최근 집단 행동에 나서는 등 불만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5G 서비스 관련 집단소송에 참여했거나, 참여할 의사를 밝힌 인원은 약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5G를 거부하고 알뜰폰 LTE 요금제에 가입하는 '자급제족'도 올해 전년 대비 238만 명이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평가 기준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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