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우월함 잃은 민주당, 586 위기 봉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귀국했습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의 당사자로서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함인데요. 민주당이 안팎으로 시끄러운 형국입니다. 때문에 당의 쇄신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민주당의 쇄신, 어떻게 이뤄질까요?
우선 민주당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돈봉투 의혹이 일파만파 퍼진 뒤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과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또한 사과에 나섰죠. 하지만 지도부의 사과발표 이후 어떤 대응을 할지 뚜렷한 스탠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사태에 대한 당사자들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의혹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입장을 공표하고 공천 배제와 같은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또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을 보여줘야 합니다.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민주당의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죠. 줄곧 민주당은 검찰의 신뢰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는데, 이 상황에서 검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바라는 것은 자승자박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돈봉투 파동 자체가 어디까지 커질 수 알 수 없으나, 민주당으로서는 혁신의 계기를 맞이한 것”이라며 “우리 당이 제대로 된 정치 혁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데 그걸 잘 하지 못하고 있는 지도부가 의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586세대 정치인들의 2선 후퇴 역시 요구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이 입은 가장 큰 손실은 ‘도덕성의 붕괴’입니다. 세간에서 민주당은 보수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덕성이 앞선다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586 정치인들은 시대정신을 가지고 보수와의 차별화를 도모했는데, 돈봉투 의혹으로 인해 존립근거 자체가 몰락한 것이죠. 되레 위선적이라는 프레임에 갇혔습니다. 586세대 정치인들이 나서서 사과하고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등 자체적인 반성의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50대가 과반이다. 국회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요직을 586이 장악하고 있다”며 “586세대가 본질적인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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