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 “성공하는 대통령의 조건?…역대 실패 사례 속에 답 있다” [북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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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 “성공하는 대통령의 조건?…역대 실패 사례 속에 답 있다” [북악포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4.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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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248)…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대통령 리더십 성공하려면 ‘겸손-통합-민생 중시’ 자세 필요”
“요즘엔 BMW 중심으로 생각…리더라면 시대 흐름 이해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대통령 리더십과 한국정치' 주제강연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성공한 지도자가 되려면 '겸손'의 미덕과 함께 자신 주변을 '통합'할 줄 알고, '민생'을 최우선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이를 지키지 못해 대부분 '실패' 꼬리표를 달게 됐다는 엄중한 평가도 뒤따랐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지난 2일 국민대학교 본부관 1층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북악정치포럼〉에 연사로 나서 '대통령 리더십과 한국정치' 주제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연단에 올라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가감없는 진단과 고찰을 통해 어떻게 하면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자기계발서에서 다룰 법한 진부한 내용 같기도 하지만, 최 원장이 직접 수많은 데이터 검증과 연구를 통해 발전시킨 이론들인 만큼 듣는 사람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국가 흥망성쇠 이끄는 대통령 리더십…성공 삼박자는 ‘겸손-통합-민생 최우선’


최진 원장은 DJ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실 국장을 지내면서 국가 흥망성쇠에 핵심이 되는 대통령 리더십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대통령학을 개척하며 연구해 온 결과, 대통령 뿐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성공 리더십'의 요건을 도출해냈다. 

특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문재인 대통령 이전 기준) 중 비참한 결과를 맞은 대통령들을 반추함으로써, 성공 리더십의 답을 명쾌히 내릴 수 있다고 말문을 이어갔다. 그는 임기를 다 못채우고 하야, 탄핵당하거나, 임기 후 구속되는 등의 비참한 말로를 맞은 대통령을 '실패'한 인물들로 규정했다. 

이견이 달릴 수는 있겠지만 △4.19 혁명으로 하야하고 하와이로 망명한 이승만 대통령 △12.12사태로 정권을 잡고 임기를 다 채웠지만 나중에 백담사로 유배가고, 2년 넘게 감옥살이까지 한 전두환 대통령 △임기 중 의회에서 탄핵당하는 어려움을 겪고, 임기 후엔 자살로 생을 마감한 노무현 대통령 △국정농단으로 탄핵되고 구속됐던 박근혜 대통령 등이 해당 '실패' 인물들로 거론됐다. 

그는 "실패한 대통령들은 주변에서 왕 대접을 해주니 자연스레 오만해지고, 갈등이 생겼을 땐 이를 봉합하지 못하고 분열했다"며 "더욱이 주요 국정 사안이 떠오르면 정치적으로만 생각해 민생을 뒷전으로 미뤄두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되면 정치인들만 좋아하는, 국민들로부턴 원성을 받는 리더가 된다"고 말했다. 

결국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이와 반대로 행동하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오만의 반대인 겸손, 분열의 반대인 통합,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선 민생 후 정치'를 중시하면 성공할 가능성은 무조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어려운 미션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이전 11명의 대통령 중 임기를 모두 채우고 구속없이 '무사'했던 인물은 김영삼과 김대중 대통령 단 2명 뿐이었기 때문이다. 확률 상으로도 18.2%에 불과할 정도다.

 

BMW 시대, 중도층 이해도 높여야…진보·보수 싸움? 결국엔 먹고 사는 문제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강연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앞선 리더십 덕목들 만큼이나 대중심리와 시대정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함을 피력했다. 그는 "리더십의 요건들을 갖춰 스스로 변한다고 해서 다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요즘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빙산의 일각'이란 키워드를 꺼내들며 "밖으로 일부분이 드러나있지만 그 밑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국내 정치 상황에 대입하면, 진보와 보수의 격렬한 싸움은 밖으로 드러난 빙산,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고 중립 입장을 취하는 중도층이 숨어있는 거대한 빙산이란 것이다.

최 원장은 "이러한 중도층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진영이 이번 총선은 물론 향후 대선에서도 승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중도층이 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만큼, 이들이 어디로 움직일지 그 흐름을 읽고, 이들을 끌어당길 전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물론 중도층은 정치꾼, 구시대적 이미지의 인물들을 싫어한단 특징이 있단 점에서 이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탈정치 친민생'의 방향성을 견지해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최진 원장은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중도층과 밀접한 개념인 'BMW 시대'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시대에선 모든사람들가 자신이 하고있는 일과 사업(비즈니스-B), 돈 버는 것(머니-M), 집(웰빙-W)이 최고라 여기는 만큼,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앞선 성공 리더십 요인 중 '선 민생 후 정치'와도 궤를 같이 한다.

최 원장은 "국민들은 일자리 늘려주고, 돈 벌게 해주고, 주거문제 해결해 집 살 수 있게 도와준다면,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다. 그게 안되니까 답답해하는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리더는 항상 겸손하고 통합하려 하고, 민생을 중시하는 식으로 국정을 펼쳐야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 모두가 BMW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중시하고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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