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압도적 점포 수 더해 흥행작 줄이어
‘범죄도시4’ 개봉 2주 만에 884만 돌파…‘트리플 천만’ 앞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흥행작이 이어지면서 CGV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영화관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확산과 엔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CGV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압도적인 점포 수와 흥행작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개봉한 지 약 2주 만에 누적 관객 884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4일 개봉일부터 현재까지의 상영점유율과 좌석점유율은 각각 81.4%와 78.7%다.
이에 ‘범죄도시 4’가 올 들어 ‘파묘’와 ‘서울의 봄’에 이어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5개월 사이 ‘천만 영화’ 3편이 등장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 대비 관객 수가 아직 6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극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추세를 보인다”며 CGV의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CGV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조5458억 원, 영업이익 4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21%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범죄도시 3’와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로 흥행하며 흑자 전환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 해 전인 2022년 ‘천만 영화’는 ‘범죄도시 2’ 한 편에 그쳤었다.
비단 흥행작뿐만이 아니다. CGV는 광범위한 점포 네트워크를 통해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CGV는 전 세계 6개국에서 568개 사이트와 4010개의 스크린을 확보, 압도적인 업계 1위다.
업계 관계자는 “관객들이 영화관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접근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CGV 같은 경우 2~3km 내에 한 곳씩은 자리잡고 있어 관객들이 더 찾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CGV 사업보고서를 보면, 최근 3년 사이에 입장료 판매 금액이 94.5% 상승했다. 2021년 4814억100만 원이었던 입장료 판매액이 지난해 9360억4700만 원으로 오른 것. 이는 OTT의 시장이 활성화된 가운데에도 극장에 가는 관람객 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티켓 판매량은 CGV의 매출에서 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식음료와 광고 매출로 이어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티켓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식음료와 광고 매출도 상당한 폭으로 증가했다.
컨세션(식음료) 매출이 2021년 806억3100만 원에서 지난해 2556억6100만 원으로 217% 뛰었고, 광고 매출은 2021년 659억6500만 원에서 지난해 1752억4800만 원으로 166% 늘었다.
CGV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CGV는 ‘스크린X’나 ‘4D’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컨센션을 활용한 굿즈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짱구는 못말려’의 신형만의 회상 피규어가 인기를 끌었다. 출시 이후 품절 대란이 일어나며 관람객의 소장 욕구를 더욱 불태웠다. 신형만의 회상은 '짱구는 못말려'의 명장면 중 하나로, 아이와 함께 관람한 어른들이 울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CGV의 이러한 전략은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그들에게 영화 관람을 넘어 다양한 감성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영화를 본 느낌을 조금 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관객들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관객들이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배급사와 협업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굿즈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