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신한라이프 굳건…신한EZ손보 적자 행보
하나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모색 시급
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 추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계열 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실적 강세를 보인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보완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계열의 실적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비은행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 은행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의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7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9%가 늘어난 것으로 반기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2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2798억원을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2023억원으로 전년보다 8.2% 감소했다. 이중 2분기는 4.4% 감소한 989억원을 기록했는데 미지급 보험금 산출기준 변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처럼 KB라이프생명의 실적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KB금융의 우수 성적표 배경엔 보험사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는 49%로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보여줬다.
신한금융의 경우는 신한라이프의 강세가 뚜렷했다. 신한라이프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했다. 2분기는 전분기 대비 2.9% 증가한 1587억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 견인이 뚜렷한 생보업과 달리 손보업은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디지털 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상반기 적자 규모만 60억원에 달한다. 2022년 출범 이후 2년 연속 적자 행보를 걷고 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 키우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92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하나손해보험은 2021년을 제외하곤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험영업 강화를 통한 실적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KDB생명 인수를 추진했다가 최종적으로 철회 결정을 내렸으며 2022년에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결국 불발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중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발등의 불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임기 첫해부터 비은행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증권사나 보험사 등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 인가를 승인받아 10년만에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하게 됐으며, 보험부문에선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경쟁력 강화와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융지주의 보험사 세력 확장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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