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갤럭시 AI’ 적용 단말기…2000만 대 돌파
갤럭시 AI,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 이미 선점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가 경쟁사에 뒤처지면서 그동안 구축해 온 ‘혁신’ 이미지에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0일 출시된 아이폰 16시리즈와 함께 애플의 자체 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애플 최초의 AI폰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직전 아이폰15 시리즈의 칩 대비 두 세대나 건너 뛴 A18 칩을 탑재해 생성형 AI 모델 구동 최적화를 이루는 등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핵심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빠지면서 아이폰 16은 ‘반쪽짜리 AI폰’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경쟁사의 상황은 어떨까요.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지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에 최신 AI 기능을 탑재해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습니다. ‘갤럭시 AI’ 기능은 장면 인식, 피사체 보정, 음성인식, 맞춤형 서비스 등에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S24 시리즈와 지난 7월에 선보인 폴더블 제품 갤럭시 Z 폴드6·Z 플립6은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단말기에도 AI 서비스를 지원해 모바일 AI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국내 모바일 기기 수는 최근 2000만 대를 넘어섰다네요. 이는 AI 기술이 스마트폰 경쟁력과 사용자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러다간 '혁신의 애플' 자리를 '혁신의 삼성전자'가 대신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실제로 갤럭시 AI 기능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선보일 예정이었던 기능들을 이미 상당 부분 구현하고 있다네요. 예를 들어, 갤럭시의 ‘서클 투 서치’는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이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공할 것으로 알려진 기능과 유사합니다. 때문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친절하지도 않아 보입니다. 언어 지원에서 그 차이는 명백히 드러납니다.
삼성전자는 AI 지원 기기와 언어 확대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갤럭시 AI는 한국어를 포함해 16개 언어를 지원하며, 연내 20개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반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미국 영어로 시작해 오는 12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영국 등 일부 국가의 현지화 언어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언어 지원은 2025년에나 이뤄질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의 AI에 대한 기대와 경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스마트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애플이 이러한 변화에 뒤처진다면 시장에서 혁신의 입지를 상실할 위험이 커 보입니다.
내년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고,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애플에겐 관건이 되겠네요. 이는 분명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과연 애플은 한발 늦은 AI 기술 도입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요. 다시금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니면 출시 지연에 따른 대가를 치르며 브랜드 가치 제고 실패 사례로 남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