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도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 ‘기지개’
견조 실적 바탕엔 저가 물량 해소·선별수주
빅3, 올해 연간 영업익 동시 흑자 ‘청신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거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7.4% 늘어난 수치다. 특히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단 점은 고무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부터 6분기 연속으로 분기 흑자를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11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8.0% 증가세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로 올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한화오션 역시 3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론 감소세지만, 직전 2분기 때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업계는 이번 3분기 동반 흑자 배경으로 고가수주 물량의 저가수주 물량 압도를 꼽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 2021년 상반기까지 저가 물량을 대량 수주하는 전략을 취했다가, 업황이 개선된 지난 2022년부터는 LNG선·LPG선 등 수익성 높은 선종을 주로 수주하는 선별수주를 내세운 바 있다.
조선소마다 갖고 있던 저가수주 물량은 올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각 계열사 건조 물량 중 80~90%가 2022년 이후 수주한 고부가가치 물량이라고 전했다. 한화오션 역시 올해 중 저가 수주 물량 대부분을 고객사에 인도할 전망이다. 수익성 높은 고가 수주 물량만 남았단 점은 실적 증가 기대감을 높인다.
이를 방증하듯, 3사가 올해 한 해 기준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사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 9350억 원 △한화오션 689억 원 △삼성중공업 3285억 원이다. 저가 수주 물량 해소 상황 속 실적은 우상향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단 분석이다. 3사의 연간 영업이익 동반 흑자는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 측은 “생산 안정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전개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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