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훨훨 난 항공업계…수익성 개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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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훨훨 난 항공업계…수익성 개선은 숙제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5.02.1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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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불안 요소 곳곳에…견고한 해외여행 증가세는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항공업계가 지난해 성적표를 받았다.  ⓒ 픽사베이
항공업계가 지난해 성적표를 받았다. ⓒ 픽사베이

항공업계가 지난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여객 수요 증가와 화물 사업의 영향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은 것. 올해도 고환율 등 여러 변수가 따르는 만큼, 추세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16조1166억 원을 기록했다. 1969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5% 증가한 1조94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호실적 요인은 국제선을 중심으로 한 여객수 증가와 좌석 공급 확대를 비롯,항공 화물 운임 증가세와 맞물린 화물 수요 강세가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항공 국제선 승객은 1769만4010명으로 전년보다 26.5%나 늘었다. 국제선 화물 운송량도 전년 동기보다 9.5% 늘어난 160만4858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8.1% 늘었다. 액수론 7조59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622억 원으로 전년보다 84.5%나 감소했다.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정비 투자 확대와 고기령 항공기 반납 등 일회성 비용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조9358억 원으로 12.3% 늘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799억 원으로 52.9%나 줄었다. 수익이 반 토막난 셈이다. 진에어의 매출은 전년보다 14.4% 증가한 1조4613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67억 원으로 전년보다 8.5% 감소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액 1조68억 원과 영업이익 1463억 원을 기록,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4% 줄었다.

LCC업계는 전반적으로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거나 가파른 매출 증가를 이룰 수 있었단 입장이다. 반면에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불안적인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고환율이 업계의 발목을 또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게 되면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화물사업의 경우, 트럼프 취임 이후 C 커머스 규제 강도에 따라 업황이 변동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

또한 최근 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화재의 연이은 발생으로, 커진 불안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외 항공 사고 여파와 지속적인 원화 약세 등 비우호적 환경이 이어지지만, 해외여행 증가세만큼은 견고하다”며 “특히 3월과 5월 짧은 연휴 기간 및 올해 추석 연휴 등 여행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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