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바이크 학원’ 차린 이유…“안전에 만전, 인식 바꾼다” [르포]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혼다가 ‘바이크 학원’ 차린 이유…“안전에 만전, 인식 바꾼다” [르포]
  • 박제은 기자
  • 승인 2025.03.2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교육기관 미디어 투어 진행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접근성이 특장점
사설 기관만큼 인기 많은 이천센터…3월 ‘예약 마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제은 기자]

19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초중급 코스를 수강하는 교육생들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훈련을 받고 있다. ⓒ시사오늘 박제은 기자
19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초중급 코스를 수강하는 교육생들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훈련을 받고 있다. ⓒ시사오늘 박제은 기자

“메인스탠드를 가볍게 밟고 양쪽 균형이 맞는지 확인하세요. 차체를 가볍게 앞뒤로 한두번 당기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방을 주시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교육 참가자들이 번갈아 가며 100kg이 넘는 이륜차를 들어올렸다 내린다. 바이크를 세울 때 쓰는 ‘메인스탠드’의 올바른 사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 부품은 수평이 맞춰져 있을 땐 약한 힘을 줘도 올라오지만 무작정 힘을 주면 올라오지 않는다.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요령이 필요한 부품으로 통한다. 

지난 19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혼다에듀케이션센터에서는 초·중급 교육세션(투어 라이더 과정)이 열렸다. 외부 교육장에선 참가자들이 주차 시 사용하는 지지대 ‘메인스탠드’를 세우고 내리는 훈련, ‘ㄱ’자 코스 끌기가 차례로 진행됐다.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집중력을 요구한다.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센터 투어를 진행한 이정우 혼다코리아 팀장은 “세션을 들은 수강생들로부터 오히려 겸손해진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기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는 행사에 앞서 지난 5일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안전운전 교육 전문기관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를 공식 개관했다. 혼다는 2050년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를 목표로 전 세계 17개국에서 21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번 센터 개관은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안전운전 교육이 시작됐음을 의미해 고무적이다.

에듀케이션 센터가 ‘학원’으로 분류되는 점은 눈길을 끈다. 1층 리셉션의 한쪽 벽면에 학원 설립과 운영을 증빙하는 등록증명서가 게시됐다. 여느 강습소처럼 교습비와 학원강사 게시표도 붙어 있었다.

 

‘위험’없이 ‘안전한’ 바이크 경험…제대로 배워야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1층 실내 주차장에 교육을 위해 마련된 혼다 이륜차들이 전시돼 있다. ⓒ시사오늘 박제은 기자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1층 실내 주차장에 교육을 위해 마련된 혼다 이륜차들이 전시돼 있다. ⓒ시사오늘 박제은 기자

한국 시장에는 모터사이클 교육기관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더욱이 이륜차 교육 시설은 대규모 부지가 필요하지만 소음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거점에서 1시간 내로 접근할 수 있으면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이천시 부발읍을 택했다. 부발읍은 민가와 떨어져 있어 소음 문제에서 나름 자유롭다. 2400평 규모의 부지에는 1200평의 실외 교육장과 550평 규모의 2층 건물이 세워졌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이륜차 수는 10만 대 이하 수준이 유지되고 있지만, 고속도로 운전 제한과 같은 제도적인 제약이 있어서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륜차 사고와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센터 설립 취지를 안내했다.

특히 에듀케이션 센터는 이륜차를 제대로 배우고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서 의미를 가진다. 한 관계자는 “교육 과정별로 정원을 최소 규모인 8명으로 제한했다”며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원책임보험과 영업배상책임보험 이중으로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센터에 대한 관심과 성과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정우 혼다코리아 팀장은 “개관 후 2주간 방문객 분석 결과, 경기도(45%)와 서울(35%)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세종이나 인천에서 온 방문자가 많다”고 부연했다. 혼다코리아는 오딧세이 등의 혼다 차량들을 픽업 셔틀로 이용해 대중교통 이용고객의 편의성까지 신경썼다.

 

차별화된 프로그램부터 테크니션 교육까지 진행


ㅇㅇ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1층의 서비스 트레이닝 존에서 혼다 차량들을 정비하고 있다. ⓒ시사오늘 박제은 기자

센터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타는 즐거움’이다. 센터는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조작법을 교육하는 ‘매뉴얼 코스’부터 슬라럼 주행과 저속 밸런스 연습 등 기술적인 부분을 강습하는 ‘테크니컬 라이더’코스까지 총 5가지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운전자마다 상이한 수준과 용도에 맞는 모터사이클 모델들도 준비됐다. 1층 실내주차장에는 70여 대의 교육용 모터사이클로 110cc의 슈퍼커브나 pcx같은 대중적인 모델부터 1000cc가 넘는 레블1100까지 전시돼 있었다.

전시 모델들의 양옆면에는 ‘가드’가 부착돼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혹시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직접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에 대한 집중을 넘어 ‘집착’마저 느껴졌다.

혼다코리아는 기존 평택에 위치했던 혼다 트레이닝 센터를 이천으로 통합 이전했다. 정비인력의 기술 연수 및 자격제도 이수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운영하는 중이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테크니션의 연수 수준을 높이고 있다.

개관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작은 순조롭다. 19일 기준 3월 예약은 전 커리큘럼 마감된 상태다. 4월 예약도 초중급 코스는 대부분 여석이 1석 정도다. 연간 목표 교육인원은 1500명이다.

혼다 관계자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보다 더 높은 과정을 수강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또한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가 이륜차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올바른 운전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철강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오늘 최선을 다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