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업 다각화 노력에도 가상자산 매출 의존도 심화
수익성 상승 위해 법인 고객 적극 공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지난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호황으로 나란히 실적이 개선된 두나무와 빗썸이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됨에 따라 법인 고객 유치를 통해 신사업 활로 개척에 나섰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나무와 빗썸 모두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두나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5% 상승한 1조731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1% 급증한 1조1863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9837억 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치 상승이 매출 증가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두나무가 처리한 무형자산 장부금액 중 가상자산은 2조5495억 원으로 전년(9859억 원) 대비 158.5% 증가했다. 전체 무형자산에서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4.8%에서 97.9%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업비트 등에서 발생한 수수료 매출 비중은 98.52%로 전년(97.12%) 대비 역시 증가했다.
전체 수익원의 절대 다수를 업비트가 차지하고 있지만 두나무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그 예로 지난해 디지털 악보 플랫폼 업체 엠피에이지 지분 74.94%를 인수했다. 그로 인해 엠피에이지와 자회사 코코뮤의 지배력을 획득했다. 같은 기간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4호전문(펀드)는 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해 청산했다.
단, 신규 인수한 회사의 경우 아직 매출이 잡히지 않아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바이버, 두나무글로벌 등 자회사에 꾸준히 투자했지만 13개에 달하는 종속회사 중 당기순이익을 거둔 회사는 3개에 불과해 여전히 업비트 수익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이에 두나무는 법인 고객 확보로 수익 향상에 나서고 있다.
이달부터 검찰·국세청·관세청 등 법집행기관, 대학교, 지정기부금 단체 등 비영리기관, 가상자산 거래소에 한해 현금화 목적의 가상자산 매도 거래가 허용된다. 이에 따라 업비트는 지난 달 28일 법인 회원 가입 문의 페이지를 오픈했다.
2021년 10월 법인 고객들에게 원화 거래가 어렵다고 안내한 지 약 3년 6개월만에 법인 거래 물꼬를 튼 것이다. 케이뱅크와 법인 계좌 발급 협업에 이어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빗썸 역시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빗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5.3% 증가한 4963억 원, 영업이익은 13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5.8% 증가한 161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매출과 직결되는 수수료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빗썸 수수료 수입은 49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5.3% 늘었다.
빗썸 역시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 치중된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21년 자회사로 설립했던 가상자산 지갑 부리또 월렛 운영사 로똔다는 계속되는 영업손실로 지난해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싱가포르에 설립했던 익명 대학교 커뮤니티 앱 켐퍼스 운영사 비언바운드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청산했다. 지난해 자회사 11개사 합계 당기순손실은 116억 원이다.
이에 빗썸은 수익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법인 고객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빗썸 역시 지난 달 28일부터 법인 회원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단순한 법인 가입을 넘어서 직접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 있는 법인을 찾아가 맞춤형 컨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한 법인 영업 담당자도 채용하고 있다.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