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1만 입금'…깨끗한나라 릴리안의 이상한 환불
스크롤 이동 상태바
'5분의 1만 입금'…깨끗한나라 릴리안의 이상한 환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0.25 16:28
  • 댓글 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릴리안생리대 환불을 신청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예상 환불 금액의 극히 일부만이 입금됐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깨끗한나라 홈페이지

유해성 논란을 빚은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거해간 생리대 환불가의 극히 일부만을 받았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불 신청 접수 이후 약 2달이 지났지만 지지부진한 진행에 불만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25일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서는 릴리안 생리대를 반품하고 환불받은 금액이 당초 신청 금액보다 현저히 적게 입금됐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 A씨는 250개 이상의 생리대 낱개를 환불 신청했지만 8000원만 입금됐다며 황당해했다. 각 종류별로 책정된 생리대 환불가를 적용해보면 A씨가 받아야할 금액은 4만원 이상이다. 받아야할 환불가의 5분의 1에 불과한 액수만 입금된 셈이다. 

누리꾼 B씨도 “총 예상 환불금액이 12740원이었는데 3500원만 들어왔다”며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남겼는데 연락이나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씨 역시 “3만원 넘는 금액이 환불 예정금액이였는데 1575원만 입금됐다”며 “어떻게 이 금액이 입금된 건지 이유도 모르겠고 전화통화도 전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지금까지 환불을 받지 못했다는 의견과 고객센터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불만도 상당했다. 심지어 아직 물품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릴리안 생리대의 환불 절차를 두고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8월 말 시작된 환불 신청 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회사 측이 온라인 공식몰 단가를 측정 기준으로 삼은 탓에 소비자들은 실제 제품을 구매한 가격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의 환불액을 받아봐야 했다. 환불 제품의 수량은 낱개 기준으로 접수했으며, 환불 단가는 ‘순수한면’ 소형은 개당 156원, 중형 175원, 대형 200원, 오버나이트 365원 등으로 약 100~400원 수준이다. 

환불 접수 기간이 너무 짧다는 불만도 나왔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접수는 지난 8월 28일 시작돼 18일만인 9월 15일자로 마감됐다. 환불 소식을 뒤늦게 접했거나 이후 신청하려던 소비자들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접수 기간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깨끗한나라가 그동안 생리대 파동 가운데서도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강조해온 데 비춰보면 실망스러운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깨끗한나라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 이전인 지난 8월 23일 “조사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고객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환불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식약처 발표가 나온 직후에도 “환불은 물론 판매 및 생산 중단에 따른 막대한 손실로 경영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이는 소비자 분들의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이 감당해야 할 책임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기꺼이 감당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회사 측 발표와 달리 환불 절차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한 상황인 셈이다. 오히려 식약처가 시중 유통되는 생리대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는 결과를 발표한 뒤 깨끗한나라가 환불을 수수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소영(가명·30)씨는 “최근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릴리안생리대가 신속하게 재판매되는 반면 환불 절차는 계속 답답한 상황”이라며 “환불 신청한 이후 회사 대응에 오히려 더 화가 나는데 이럴 바에야 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관해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환불이 진행되고 있는데 환불 신청 수량과 실제 택배로 접수받은 실물 수량을 확인해서 일치하는 고객 분들부터 우선적으로 환불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고객은 횟수를 나눠서 여러 차례 환불을 접수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건별로 구분해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며 “총 합산금액으로 고객들이 기억하다보니 금액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현재 초기 환불 접수한 고객까지 환불이 진행된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csa 2017-11-10 09:47:09
일부금액만 환불받아 재환불 요청위해 전화했으나 싸우기만 했습니다.
그 뒤로는 연결이 안되구요..
이상이 없다고 나왔으나 당초 예정대로 처리하겠다고 하길래 오~~
이미지 좋아지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일처리 어떻게 하는건지..

김윤나 2017-11-15 12:07:07
8월 31일 환불 접수한 지 2개월하고 반이 지났건만 제품회수도 안해가고, 어렵게어렵게 통화한 상담원은 웃으며 그러게요~라고 반복하다가 11월 15일까지 수거한다고 했는데 안되면 어쩌냐는 질문에 오히려 어쩔까요? 라고 답변해 항의하자 본사에서 그렇게 한다했으니 하겠죠라고 하여 성의없는 답변에 이름이 뭔지 묻는 내게 상담원 이름 안 밝히는게 원칙이라고 하는 어이없는 회사

정두지 2017-12-28 01:14:28
반품수거해간지가9월달.전화하면연결이되지않고아무전화한통 받지 못했네요..한불도 못받고이런기업은 불매운동이라도 해야겠다요~소비자 우롱하는것도 아니고 ㅠㅠ

남정희 2017-11-10 09:22:10
회수해간 수량이랑 확인수랑이 왜 틀리죠?
중형 소형 다 보냈는데...중형만 확인되 있고..
환불금도 입금 안해주고...
이런 이미지로 깨끗한 나라 되겠습니까?

2017-12-08 19:35:22
지난달 계좌확인 전화하고도 아직도 입금전. 오늘 고객센타 전화했더니 대기만시키다 다 바쁘다고 끊어지더만요. 환불금액도 구매금액에 반도 안되는거 같은데 택배비무상에 소비자를 안심시키고자 무조껀환불 해주겠다 생색만내고 이것저것 뺄꺼 다 빼고 나머지환불하더라 기가찬다ㅋ 그나마 8월에 보낸게 12월인 지금까지 입금안들어옴. 마트엔 다시 팔던데 회수한것들 새포장해서 되팔아입금하는건지 기업마인드 대단하다.다신 니네꺼 안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