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茶-Say] 春來不似春 … 집에서 차 한잔의 소소한 힐링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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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의 茶-Say] 春來不似春 … 집에서 차 한잔의 소소한 힐링 어때요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 승인 2020.04.09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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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가!

코로나19로 인해 닫힌 생활에 어느덧 조금씩 적응이 되어서인지 나름 그 안에서 만족하며 행복의 요소를 찾아보는 요즘이다.

처해진 사회적 환경에 순응하며 잘 적응하는 요사이 필자의 하루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하다. 물론 현재 나라 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침 창으로 눈부시게 들어오는 봄 햇살과 함께 눈을 뜨고, 심호흡 몇 번과 짧은 아침 명상으로 필자의 하루는 시작된다.

우선 창을 활짝 열어 재끼고 간단한 스트레칭과 학창시절 매일 아침 학교 운동장에 울려 퍼졌던 국민체조 음악과 함께 경직된 몸을 움직여 본다. 체조로 몸에 열을 좀 낸 후에는 따뜻한 발효차를 마시며 육체 온도를 올려주는 노력을 한다.

필자는 몸이 냉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아침 시간 체조와 따뜻한 차 한잔은 어느 영양제보다 효과 있다고 생각한다.  

오후에 필자는 책 한 권과 차 몇 잔을 우려 보온병에 담고 집 뒷동산으로 산책을 간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던 봄은 해가 거듭될수록 짧아지는 것이 불만인 듯 스쳐 지나는 바람 끝자락이 제법 신경질적이다.

고작 일주일도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개나리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벚꽃 잎은 바람을 못 이기고 떨어지기도 한다.

한가한 어느 한 곳에 자리를 잡아 짧게 지나가는 봄을 잠시 붙잡아놓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떨어진 꽃잎을 주워 찻잔을 배경으로 이리저리 사진도 찍어본다. 아직은 잎이 무성하지 않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며 멍도 때리고, 책과 음악도 즐기며 즐기는 필자의 소소한 일상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 부부가 아침 기상 후 테이블에서 발효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밤 새 뇌를 쉬게 하려고 숨죽여 아침을 기다려 온 우리 육체에게 따뜻한 차 한잔으로 보상하는 좋은 습관이라 생각했다.

뒷동산 산책길과 차 한잔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뒷동산 산책길의 차 한잔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이효리 부부의 꾸미지 않은 생활 속에서 차 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아침에 눈 뜨면 출근 준비로 바삐 움직이는 도시의 현대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임을 알기에 부러움이 더 크다. 그러나 이효리 부부도 환경이 여유로워서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아닐 것이다.

차를 마시다보니 생활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차를 마시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효리 부부처럼 다구를 다 갖추고 마셔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잠시 눈을 감고 코로 크게 차 향기를 들이마시고 잠시 멈췄다가 입으로 천천히 뱉어보자. 몇 번의 반복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밖으로 나갈 상황이 안 된다면 실내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국민체조를 권해볼 만하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현재 상황으로 인해 실내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나만의 공간과 시간 활용이 절실하다.

오로지 나만의 시간 속에 자연의 싱그러운 향이 우러나는 차와 함께 현실을 떠나 하루 중 잠시라도 외로운 건강지킴이로 지내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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