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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지난 23일 저녁부터 필리버스터(filibuster, 무제한토론)를 시작했다. 이는 국내 의회 사상 47년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여론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에서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소수파 의원들이 합법적인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의사진행을 고의로 방해하는 행위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는 '해적선' 또는 '약탈자'를 뜻하는 스페인어 '필리부스테로(filibustero)'에서 유래했는데, 토론을 전횡하는 방식이 같다는 이유에서였다.우리나라에서 필리버스터 제도는 1973년 폐지됐다가 2012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후 본회의장에 재등장했다.일단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에 대해 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필리버스터 요구서가 제출되면 국회의장은 거부할 수 없다. 1인당 1회에 한정해 토론할 수 있고, 토론에 나설 의원이 없거나 국회 회기가 끝나면 필리버스터도 자동으로 종료된다. 필리버스터 중단에는 재적의원 5분의 3이상(176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157석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제동장치가 없는 셈이다. 한편, 더민주는 오는 26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24 13:06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4일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본회의 처리를 막고 있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독소조항을 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것은 현재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로 봤다는 엉뚱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이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테러방지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의 국민인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법안에 따르면 국정원이 테러방지라는 명목으로 국민들을 무제한 감정, 도청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창원 비대위원은 "가장 효과적인 테러방지 방법은 정부가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들의 신고를 받아 경찰과 군 등 현장요원들이 철저하게 수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표 위원은 "기존 테러방지법은 국정원이 정보를 독점하고 권력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 9·11테러도 CIA라는 국가기관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더민주는 오는 26일까지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행사를 지속하기로 해,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처리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24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