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YS 기념관 착공·상도동 사저 경호동 공원화 협의, 재단의 성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이 지난 23일 설립 2주년 ‘감사의 밤’ 행사를 열었다. 재단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이사장의 인생 에세이 <인생은 정비공> 출판기념식과 작은 음악회로 꾸며졌다. <시사오늘>은 ‘감사의 밤’ 다음 날인 24일 김 이사장에게 설립 2주년을 맞은 재단의 활동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인생은 정비공> 출판 취지 등을 들어봤다.
-설립 2주년 행사를 음악회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꾸민 이유가 뭔가.
“저희 재단은 매년 음악회를 곁들여서 행사를 하고 있다. 제가 기획한 건데, 후원자들께 감사를 표현하면서 조금이나마 답례를 드린다는 취지다. 사실 후원자들이 후원을 잘 해주셔야 재단이 기념사업을 활발히 할 수 있는 건데, 감사하게도 2년 동안 아버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존경하시는 분들, 또 제게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도움을 주셨다.
올해는 1주년 행사보다 약간 규모를 더 키웠다. 성악가·국악가들을 초청해서 앙상블식의 음악회를 마련했다. 더불어서 이번에 제가 쓴 책 <인생은 정비공>의 출판기념회를 겸해서 행사를 치렀다.”
-<인생은 정비공>이라는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제가 건배사로 많이 쓰는 말이었는데, 인생은 ‘정’답이 없고, ‘비’밀이 없고, ‘공’짜가 없다는 뜻이다. 이번에 제 인생의 모토이기도 한 이 말을 제목으로 잡아서 회고록을 썼다. 제 출생부터 지금까지를 쭉 돌아본 내용이다. 아무래도 제 인생에서 아버님을 빼놓을 수는 없으니까 정치적인 이야기도 좀 들어가 있고, 나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했던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 현실 정치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같은 걸 나름대로 담담하게 풀어내 봤다. 또 뒤에는 제 100일 사진, 돌사진부터 지금 김영삼재단에서 활동하는 상징적인 사진들을 쭉 붙이기도 했다.”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이 2주년을 맞았는데,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나.
“지난해 문민정부 30주년을 기념해서 백서를 두 권 만들었고, 우리 재단 주최로 김영삼도서관에서 성대하게 기념식도 가졌다. 내년에는 부산에서 YS 기념관을 착공한다. 우리 재단이 부산시와 긴밀히 협력한 결과다. YS 기념관이 아니라 민주주의 미래관을 짓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제가 ‘그건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서 YS 기념관으로 관철시켰다.
또 어머니(고 손명순 여사)가 돌아가시면서 상도동 사저가 비었기 때문에 경호동 건물이 다 철수돼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걸 그냥 철수하면 민간에 매각되고, 그 부지가 어떻게 활용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제가 서울시에 경호동이 있던 300평 정도를 공원화해달라고 부탁했고, 서울시도 그걸 흔쾌히 받아들여서 공원 조성을 준비하는 상태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나.
“재단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건 청년 지도자 양성이다. 일본에 마쓰시다 정경숙이라는 게 있지 않나. 정치 지도자 양성을 위한 사설교육기관인데, 여기서 많은 관료들과 총리를 배출했다. 우리도 재단 차원에서 청년 지도자들을 양성해 그들이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게끔 도우려 한다. 정치학교든 연구소든, 청년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기관을 만들겠다는 게 최종 목표다.”
좌우명 : 인생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