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부동산 PF 부담에도 실적 희비...무엇이 갈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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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부동산 PF 부담에도 실적 희비...무엇이 갈랐나
  • 강주현 기자
  • 승인 2025.02.0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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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토스뱅크 지분 처분에 부동산 PF 부담에도 호실적
현대차증권, 부동산 PF 부담에 IB 부문 악화 겹쳐 실적 저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중소형 증권사인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반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토스뱅크 지분 계정대체이익 인식, 금융상품 운용손익 증가 및 중개 및 자문 수수료 증가에 당기순이익이 각각 318.2%, 68.7%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PF 충당금 증가에 이어 기업금융(IB) 실적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2.4%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화투자증권 매출액은 연결 기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2조495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4% 감소한 39억6600만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8.2% 증가한 388억9035만 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부동산 금융 위험노출액은 자기자본(작년 3분기 기준 1조6510억 원) 대비 약 59%(약 9740억 원)다. 부동산금융 중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63%(약 6136억 원)다. 이는 대형사 평균(58%)보다 높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금융 중심의 IB 시장 점유율은 2023년 2%에서 2024년 3분기까지 1.8%로 하락했다. 동시에 대손충당금은 2022년 257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1708억 원까지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사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투자중개로 연간 약 1500억 원의 수익을 올려 전체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IB 영업순수익이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30%, 운용부문 역시 연 평균 약 1000억 원, 자산관리 부문은 영업순수익은 약 300억 원으로 10%를 차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신기술투자로 증자에 참여했던 토스뱅크 관련 이익(세전 442억 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 보유 지분을 지난해 1분기 중 계정대체이익으로 인식했다.

IBK투자증권도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477억 원으로 전년보다 68.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1억1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금융 상품의 운용 손익 증가와 중개 및 자문 수수료 증가 덕분이다.

운용 부문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파생결합사채 발행 등에 대응해 보유 중인 채권 이자 및 평가, 처분손익, 파생상품 거래 손익 등이 주 수익원이다. 최근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화되어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실적이 뒷걸음쳤다.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1조795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546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2.4% 줄어든 361억 원이다.

앞서 증권사와 달리 현대차증권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건 부동산 PF 시장 침체 및 IB 부문 수익 감소가 그 원인이다.  

현대차증권의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59.2%로 높은 편이다. 부동산 PF 주선 및 자문, 채무보증 제공 등 부동산금융 중심 영업 기반 확대로 IB 부문 수익 규모가 증가했던 영향이다. 

회사의 부동산 금융 위험노출액은 자기자본(지난해 3분기 기존 1조2931억 원)의 84%인 약 1조862억 원이다. 부동산금융 중 부동산 PF 기준은 52%로 약 5648억 원이다. 이는 대형사 평균 수치(각각 57, 56%)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 자산건전성 분류 및 전체 대손충당금은 2022년 429억 원에서 2024년 9월 말 기준 903억 원으로 급증했다. 

IB 부문 실적도 악화되며 현대차증권 수익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2022년 1620억 원에 달했던 IB 손익은 2024년 9월 말 기준 누적 593억 원으로 급감했다.

단 4분기만 놓고 보면 회복세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2.4% 급증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자그룹 계열사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자산관리 부문에서 높은 시장지위(2.8%)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금융상품 운용, 계열사 회사채 발행 인수단 참여 등을 통해 전반적인 경쟁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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