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 K-정유…올해는 트럼프發 반사 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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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 K-정유…올해는 트럼프發 반사 이익 ‘기대’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5.02.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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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 전년 比↓
배경에 정제마진 약화…지난 3분기까지 손익분기 못 넘겨
올해는 값싼 캐나다산 원유 공급 전망에 반사이익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HD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HD현대오일뱅크

정유사들이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 실적이 업황 부진에 따라 하락하면서다. 다만, 올해는 다를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 반사이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를 모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4% 하락한 315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하락한 74조717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전년 대비 66.0% 하락한 46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하락한 36조637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2% 하락한 25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상승한 30조4686억 원이다.

정유사의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는 정제마진 약화가 꼽힌다. 정제마진은 제품 판가에서 원재료값, 운송비 등을 뺀 일종의 순수익이다. 정유사 정유 부문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3.6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인 4~5달러 수준을 밑돌았다.

그나마 정유사들의 표정은 마냥 어둡지는 않은 모습이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서다.

최근 미국은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관세 25% 부가 정책을 내놨다. 이는 글로벌 석유 제품 공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 일부 정유사는 캐나다산 원유를 자사 정제설비에 투입 중이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가가 이들 정유사에 부담으로 작용, 가동률 및 생산량을 줄이는 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줄어들면 제품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캐나다산 원유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캐나다가 미국을 대체할 거래처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대량의 캐나다산 원유가 값싼 가격으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단 분석에서다.

이에 정유사들은 올해 원유 공급망 다변화로 반사이익을 키운단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컨퍼런스콜에서 “유종별 시황 변동에 따라 최대 마진 확보를 위한 원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미국산 원유와 캐나다산 원유의 프리미엄 변동에 따라 경제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 6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으로 넘어가지 못한 캐나다산 중질유가 시장에 많이 공급되면, 우리처럼 중질유를 원하는 회사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정유 외 투자도 이어간다. 그간 안정적인 사업모델 확보를 위해 정유 외 부문 투자를 이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시설투자(CAPEX)를 약 6조 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배터리 부문에 3조5000억 원, E&S에 1조 원 등을 투자한단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단지 설립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향 투자를 이어간다. 올해 샤힌 프로젝트에는 3조4870억 원 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에쓰오일 측은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고, 지난해 12월 말 기준 51.8%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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